바다향기로, 외옹치해수욕장,외옹치항
강원 속초시 대포동 655
이름마저 생소한 외옹치 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더 한산하고 조용한 해변이다. 모래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포토존은 사람들의 해수욕장 방문을 환영해 준다. 해변 산책 전 파란 바다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기 좋다. 해변가를 따라 외옹치해수욕장부터 외옹치항까지 이어진 산책로는 파란 바다 향기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바닷길이다. 원래는 민간인들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길이지만 이제 누구나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되었다. 파도가 깎아낸 해안선을 따라 설치된 나무데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 위를 걷고 있는듯한 기분을 내볼 수도 있고 다양한 암석과 먼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바다향기로의 중간에는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곳도 있다. 군사지역이었던 때 설치된 철책선이 남아있는 안보체험 길을 지나게 된다. 이전에는 군사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그 길을 걸으며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묘한 느낌을 준다. 이제는 이 아름다운 길이 개방되었다는 기쁨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는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철책이 쳐진 바닷길을 지나면 철조망이 가로막지 않은 바다와 하늘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에서 잠시 멈춰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길지 않은 코스이지만 곳곳에 전망하며 쉬기 좋은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외옹치항까지 편하게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부서지는 파도를 발아래 두고 걷다 보면 굽어진 길마다 다른 바다와 하늘의 풍경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흐르는 땀을 바람이 식혀주고 바람 따라 부서지는 파도가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씻어내 주는듯하다. 스트레스를 파도에 실어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바다향기로를 따라 걸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