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호유원지
강원 속초시 철새길 76
속초의 중심에 자리 잡은 청초호는 속초의 바다와 육지를 어우르며 사계절 다르게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하나의 액자와 같다.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를 잘 보존하고 있어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며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하기에 좋다. 청초호 산책의 묘미는 설악산부터 푸른 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한 청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중심에 자리 잡은 정자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이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도 하고 그림 같은 속초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청초호 수변을 바라보며 걸으면 낮에는 잔잔한 호수 위로 비치는 황홀한 햇살을 볼 수 있고 밤에는 형형색색의 야경이 호수 위로 펼쳐진다. 깔끔히 조성된 수변 산책로를 따라 평화로운 호수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걷다 보면 시민 식수공원을 찾을 수 있다. 이곳은 1999년 속초에서 열렸던 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던 시민들이 심은 나무들이 잘 관리되고 있다. 오래전에 심어진 나무들이지만 속초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하니 청초호 유원지는 관광객들에게뿐만 아니라 속초시민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잔디광장 또한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즐기거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활기를 띤다. 넓은 잔디 위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하고 가족들이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보기도 쉽다. 이곳은 관광지를 넘어 소박한 시민들의 일상이 녹아 있는 곳이다. 잔디광장 옆으로는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된 시계탑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잔디광장을 즐기는 이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역할 이외에도 밤 산책의 길을 환히 밝혀 주기도 한다. 이 모든 풍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엑스포타워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어 어떤 곳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곳은 가장 꼭대기에서 속초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엑스포 타워에서 바라보는 속초는 도심의 화려한 건축물이 아닌 산, 바다, 하늘, 호수가 이뤄내는 도시의 모습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낮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낸다면 밤에는 형형색색의 빛으로 만들어진 속초만의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 청초호 유원지를 둘러보며 산책을 마치면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낸 속초의 평화로운 낮과 반짝이는 밤의 풍경에 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