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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먹고 즐기는 오감만족 속초여행 <포토수기 입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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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조회수
9492
수정일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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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소개

보고, 먹고 즐기는 오감만족 속초여행

경기도 군포시 문일식


  오랜만이다. 바다를 향해 조금씩 다가서는 설레는 몸짓은 벌써 속초 앞바다에서 짭조름한 바다내음을 맡고 있다. 조급해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는 것은 인제와 속초를 이어주는 미시령터널이다. 구불구불 넘던 미시령 고개를 넘고 싶었지만, 올해처럼 많은 눈이 내린 요즘에는 고갯길 오르기가 조금 겁이 난다.

 

 
[울산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긴 터널을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웅장한 바위군이 하나 나선다. 울산바위다. 하나의 거대한 돌덩어리인 암산, 몸집이 너무 커 금강산에 닿지 못하고 설악산에 눌러 앉은 울산바위의 전설만큼이나 둘레 4km, 높이 870m에 이르는 거대한 몸짓은 사람들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낄만한 장관을 선사한다. 미시령 터널 쪽을 바라보니 미시령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설악산 능선이 마치 독수리날개처럼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회색빛 구름이 능선을 넘나드는 모습 뿐 아니라 날씨의 변화도 변화무쌍하다.   [중앙동과 청호동을 잇는 갯배]

  번잡한 속초시내로 들어서면 다른 곳에서 즐길 수 없는 속초만의 독특한 체험이 기다린다. 바로 중앙동과 청호동을 잇는 갯배를 타보는 것이다. 갯배는 석호인 청초호를 속초의 내항으로 개발하면서 생겨났다. 갯배의 역사도 여기서 시작된다. 개발의 부산물이긴 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속초 중앙동 선착장에서 갯배를 타면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잘 알려진 아바이마을에 닿는다. 갯배를 타면 누구나 선장이 된다. 아바이마을에 닿는 그 짧은 시간은 갯배를 끌어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요금을 냈으니 그냥 탔다가 내린다면 너무 무의미하다. 쇠줄에 갈고리를 걸어 끌어당겨보라. 갈고리를 당겨 한 발 한 발 내딛으면 갯배와 함께 한 속초사람들의 발걸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아바이마을에서 맛보는 아바이순대]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 때 내려온 함경도 사람들이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가기 위해 한시적으로 머무르며 촌락을 이뤘던 곳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전쟁이 휴전이 되면서 피난민들은 고향으로 가지 못한 채 제 2의 고향이 되어 정착하게 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속초는 해방과 함께 북한 땅이었다가 휴전과 함께 남한 땅이 되었다. 당시 38선의 흔적은 양양군 기사문항 아래 즈음이다. 7번 국도변 38휴게소는 당시 38선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아바이마을은 드라마 ‘가을동화’와 1박 2일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요즘 더욱 부산해졌다. 덕분에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한 번쯤 먹어봐야 할 음식이 되었지만, 실향민들의 삶과 흔적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북녘 땅이 고향인 사람들은 세월을 이기지 못했고, 이제 이곳이 고향인 사람들이 살아가기 때문이다.


  요즘은 공정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개념이 생겼다.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쉽게 말하면 여행하는 사람들의 소비행태가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많이 목격되는 것 중 이런 예들이 있다. 관광버스에서 내려서 올 때 준비해 온 밥을 먹고, 남은 쓰레기는 버리고 간다. 결국 현지에 남는 것은 쓰레기뿐이다. 공정여행은 이왕이면 현지에서 소비하고, 현지의 환경을 어지럽히지 말자는 것이다. 현지 음식을 먹는 것, 특산물을 사는 것 뿐 아니라 휴지조각 하나 버리지 않는 것도 공정여행의 범주에 포함된다.

 


     [속초수산관광시장의 전경]

  공정여행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속초 시내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속초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 중 하나다. 지금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어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시장에는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회센터 뿐 아니라 건어물, 젓갈 등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명물이 하나 있다. 닭전골목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는 닭강정, 떡, 전 등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이곳 닭전골목에서는 가능하고도 남음이다. 특히 닭전골목의 닭강정은 맛이 좋기로 유명해서 여러 닭강정 집들이 성업 중이다.


         [동명활어센터의 전경]

   공정여행을 위한 또 한 곳의 명소는 동명항에 있는 동명활어센터다. 입구에 들어서면 자연산 활어회만 취급한다는 플랜카드가 힘차게 나부낀다. 주차장을 지나 방파제를 따라가면 배 모양을 한 활어센터를 만난다. 이른 아침이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들과 경매를 하려는 사람들, 싱싱한 해산물로 동명항은 북적인다. 경매가 끝나는 대로 활어센터 1층의 수족관으로 직행한다. 자연산 활어를 고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활어를 파는 곳, 회를 뜨는 곳, 회를 먹는 식당으로 구성된 활어센터는 화려한 밑반찬은 없어도 속초항과 설악산이 한 눈에 펼쳐지는 곳에서 신선한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최고의 매력이다. 저녁이면 속초항과 시내, 청호대교의 화려한 야경이 더해진다.


            [해돋이전망대]

 동명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매력은 전망대 삼총사다. 속초등대전망대, 영금정전망대, 해돋이전망대가 그것이다. 이 세 전망대는 속초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전망대마다 색다른 특별함이 있다. 해돋이 전망대는 가장 가까이에서 시퍼렇게 몰려오는 파도를 볼 수 있고, 영금정전망대는 속초항의 전경과 함께 바다의 아기자기함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속초등대전망대는 속초항과 속초시내 그리고 속초를 감싸 안은 설악산의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광활한 파노라마의 장관이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미시령을 지나 시작한 속초여행은 어느 하나 군더더기가 없다. 속초여행은 바다와 산과 호수가 만들어내는 수려한 풍광이 있고, 사람과 사람들이 만들어낸 흔적과 그들의 삶과 어울리는 시간이다. 눈에 확 띄는 매력은 아닐지라도 오감만족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