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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속초여행 <포토수기 입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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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조회수
9549
수정일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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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소개

우린 명예속초시민?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속초여행

경기도 하남시 김은주


  여행에 이유는 없다. 그저 겨울바다가 보고 싶었고, 가까운 인천은 너무 가까워서 따분했다. 적당한 드라이브 거리면서도 휴게소의 호두과자와 핫바를 먹을 수 있는 곳, 그렇다고 서울에서 너무 멀지도 않은 곳… 우리의 목적지는 속초였다. 속초에 가기 전 속초관광 홈페이지 와 트위터 (@dreamsokcho)를 통해 여행 정보를 수집했다.

  벌써 이번 방문이 3번째 임에도 언제나 여행루트를 짜는 일은 너무 즐겁다. 여름 속초 여행은 1박 2일의 코스를 그대로 따라 아바이 순대를 먹고 갯배를 타기도 했는데, 이 에피소드는 블로그에도 올려서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읽어 주셨다.

(http://blog.naver.com/qjatod000)


  이번 겨울 속초 여행의 코스는 속초관광에서 추천해 준 속초8경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행을 즐길 마음을 준비하고 2박 3일을 편히 쉴 숙소를 정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성수기여서 그런지 모든 숙소가 이미 예약 중이라 간신히 두 개의 콘도에서 1박씩 예약 할 수 있었다.


  여행의 묘미는 휴게소에서 따끈한 우동과 알 감자를 먹는 일 아닐까?.. 이 날의 날씨는 싸리 눈이 날려서 따끈한 우동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마침 가평 휴게소에 도착해서 출출한 배를 채웠다.

  콘도에 도착한 우리는 주변 경치를 둘러보고는 서둘러 나가야 했다. 속초바다가 너무 그리웠기 때문이다. 날씨도 흐렸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바닷가를 꼭 가보고 싶었다.

  드디어 속초 겨울바다를 보았다. 탁 트인 바다, 그리고 바다 냄새… 서울에서 느껴왔던 피로감과 따분함 그리고 답답함이 한번에 다 날라갔다. 바다 앞에서면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겨울 바다 바람을 맞는 동안 얼굴이 얼얼해졌지만 그럼에도 나는 기뻤다. 사랑하는 사람과 겨울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여유를 갖은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마침 지나가던 속초시민이 셀카를 찍는 우리를 보고 사진을 찍어주는데 내가 바다 냄세 너무 좋다고 하니까 신기하게 물어보셨다. “정말 바다 냄새가 나나요?” 어찌보면 황당한 질문이지만, 그 분께서는 어렸을 적부터 여기에 살아서 바다 냄새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그분 입장에서는 바다 냄새가 난다는 나의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근처 설악해맞이공원이 있는 곳에서 인어상이 있다는 트윗 제보에 실시간 검색을 하여 찾아 갔다. 이 인어상에는 또한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전설이 내려오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파도가 굉장히 높고 험했는데도 이렇게 인어상이 온전히 있는 걸 보니 사랑의 강인함도 느껴졌다.

 

  속초의 오후를 바닷가를 둘러보며 마무리 하며 콘도로 돌아가기 전 대포항을 들렸다. 속초여행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명소가 바로 대포항이다. 여기서는 새우튀김을 비롯하여 각종 해산물과 감자떡 등을 저렴한 가격에 믿기지 않는 아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 또한 튀김덕후(?)로 불리기에 이 곳을 빼놓을 수 없었고, 이미 블로그 맛집으로 유명한 소라네 튀김은 10분은 기다려서 먹어야 했다.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감자떡, 뜨거울 때 호호 불어 먹으니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여행은 맛으로 기억된다는 어느 여행가의 말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은 여행의 또 다른 행복이다.

  콘도로 돌아가기 전 꼭 한번 먹고 싶었던 만석 닭 강정을 찾아 속초 관광 수산 시장을 찾아갔다. 여름에 찾아왔을 때 만석 닭 강정을 사기 위해 수십 명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발을 돌려야 했지만, 이번 만큼은 꼭 닭 강정을 사수하리라 다짐을 하고 들어섰다.


  하지만 시장이라는 곳은 서울이나 속초나 똑같다. 마침 보물섬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온갖 맛있는 음식이 여기 저기 만들어지고, 그 향이 시장 곳곳에 베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줄을 서 있던 그 곳은 바로 오방호떡집. 그 맛은? 서울에서 기름에 튀겨진 호떡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더 먹고 싶었지만 만석 닭 강정을 먹기 위해 자제 했다.

 

 

  1시간여를 기다려서 드디어 맛 보게된 만석 닭 강정. 만석 닭 강정은 서울에서도 택배로 시켜먹을 만큼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말 너무 궁금한 맛이었는데, 역시 먹으면서 나도 모르게 ‘맛있다’를 연발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양을 둘이서 어떻게 먹냐며 불평을 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하나 둘 집어 먹다 보니 다 먹게 되었다. 만석 닭 강정은 마약 닭 강정 같다.

  둘째 날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다른 리조트로 옮겼다. 옮긴 리조트는 워낙 콘도계에서는 서비스가 유명하고 또 내부시설 또한 안락하고 편해서 너무 기대가 되었다. 일층에는 속초의 건어물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샵이 있어 쇼핑하는 즐거움도 안겨주었다.

  

  겨울 바다만큼이나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바로 테디베어 팜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시작해서 대형 테디베어까지, 20대 중반인 나에게 동화 같은 추억을 선사해준 곳이었다. 1cm미터의 초미니 테디베어부터 내 키만한 곰 인형까지.. 그리고 다양한 상황극을 재연하고 있는 테디베어 극장까지 카메라 배터리가 닳을 때까지 찍고 또 찍었다. 누군가 속초에 가면 어디를 꼭 가야할 까요?라고 묻는다면 바다, 영랑호, 그리고 테디베어팜이다.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나와 남자친구는 역사를 참 좋아한다. 역사관련 다큐멘터리는 꼭 본방송을 사수할 만큼 아주 좋아하기에 속초시립박물관 또한 빼먹을 수 없는 코스. 실향민 박물관과 속초시립박물관, 그리고 속초의 옛모습을 볼 수 있었던 사진전까지. 시립박물관을 안 갔다면 서운할 뻔 했다. 대조영 촬영당시 입었던 의상을 입어볼 수 도 있었고 발해의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다. 야외에는 굴렁쇠 등 전통놀이기구가 있어 한번쯤 체험해 봐도 재밌을 것 같다.

  집에 돌아가기 전 우리는 팔경의 마지막 코스로 범바위와 영랑호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속초의 구석구석 돌아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랑호 드라이브는 정말 다른 세상 같았다. 때마침 라디오에서는 감미로운 재즈가 흘러나오고, 바람 또한 우리를 위해 잠깐 멎은 듯, 햇살이 따사로웠고 바람도 일지 않은 곳에 우리와 재즈 선율만이 흘러가고 있었다.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따스한 석양이 영랑호에 비친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 둘. 잔잔히 흐르는 재즈선율. 너무 꿈같던 순간 이었다.


  영랑호 드라이브를 마치고 범바위에 올라섰는데, 해가 질 때쯤 가니 그 모습이 정말 사진의 한 컷 같았다. 이 어마어마한 바위가 어떻게 이 곳에 있는지 조차 잊어버린 채 범바위 위에서 우리는 석양을 바라 보았다. ‘아름답다’라는 이 네 글자는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이번 속초여행에서 이 때만큼 아름다운 적은 없었던 듯하다.

  여행 수기를 쓰니 다시금 그 감동이 떠오른다. 속초바닷가가 보고 싶어 떠난 여행 그리고 그 여행을 하며 만난 사람들. 친절한 속초시민들 그리고 넉넉한 인심과 정을 잊지 않은 사람들. 여행을 하다 보면 힘들다고 느끼다가도 막상 얻어가는 것이 너무 많다.

 


  속초라는 곳과 인연이 닿아 벌써 3번째 여행을 떠났다. 누군가는 ‘국내여행은 재미가 없다’라며 ‘해외로 가야 한다’ 말하지만, 내게 속초는 갈수록 매력적인 곳이다. 여름에 속초와 겨울에 속초 3월의 속초와 9월의 속초, 달마다 그리고 계절마다 느낌이 다르고 나는 갈 때마다 무언가를 배워오는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영랑호는 정말 내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속초 안녕. 여름에 또 보자)